예대금리차 공시 한달 달라진 은행권 분위기
한 달새 예금금리 대폭 올려
신한 0.45%P·국민 0.48%P 인상
카뱅은 전월세대출 금리 인하
`이자장사` 지적에 적극 대응
20일 두번째 예대금리차 공시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경고와 금리 공시 의무화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은행권이 예금 금리는 올리고 대출 금리는 내려 예대금리차가 상당폭 줄어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8월 22일 예대금리차 첫 공시 이후 대출 금리를 크게 내렸고, 광주은행은 예금 금리를 대폭 높이는 식으로 예대금리차를 줄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은행권의 지난 8월 기준 예금과 대출 금리는 20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된다.
당국은 은행들이 지나친 이자 수익을 추구한다면서 지난 8월부터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공시할 것을 강제했다. 이 같은 당국의 의도는 일단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9곳 중 6곳의 예대금리 격차가 좁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의 비용 증가로 예대금리차가 점점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주요 은행 위주로 이 차이가 감소세"라면서 "주로 예금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첫 공시 때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온 은행들은 대출 금리도 내려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8월 22일 신한은행의 주담대(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는 4.30~5.35%였는데 9월 19일 현재 4.09~5.14%로 금리 상단 기준 0.21%포인트 낮아졌다. 이 은행은 첫 공시 이후 이틀 만인 지난달 24일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또 신한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신한S드림'의 금리를 같은 기간 3.2%에서 3.65%로 0.45%포인트 높였다. 대표 상품을 기준으로 계산한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9일 기준 1.49%포인트다. 이는 한 달 전(2.15%포인트)보다 0.6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같은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공시 숫자와는 다르다. 당시 공시는 이 같은 주담대와 예금뿐만 아니라 전세자금·신용대출, 새희망홀씨처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금융상품까지 모두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공시 때 5대 시중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게 나왔다.
국민은행 역시 최근 한 달 예대금리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는 상단 기준 5.97%에서 6.08%로 다소 올랐지만 'KB스타 정기예금'의 금리가 3.08%에서 3.56%로 뛰었다. 이에 따라 한 달 새 예대금리차가 0.37%포인트 줄어들었다. 같은 방식으로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34%포인트, 0.21%포인트 예대금리차를 줄였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들도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은행은 19일 일반,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역시 지난 공시에서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오자 최근 한 달 새 대표 상품의 예금 금리를 0.35%포인트나 높였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0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은행들을 향해 이자 장사를 하지 말라고 압박함에 따라 은행들이 제 살 깎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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